<사진>포르쉐 파나메라 4 [출처=포르쉐코리아]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할인공세 효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입차 신규등록은 총 6만7405건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많았다. 2014년대비로는 50% 이상 증가했다.
활기를 띤 수입차 시장에서 2030세대들의 구매 트렌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1억대 고가 브랜드에 몰리는 20대
증가폭으로 봤을 때 20대에선 단연 포르쉐가 눈에 띈다. 작년 1분기 20대가 구매한 포르쉐 차량은 16대에서 올해 1분기 32대로 2배 증가했다. 17개 수입차 브랜드 중 증가폭이 가장 높다. 포르쉐가 1분기에 20대 신규고객 30명을 넘긴 것은 2003년 통계 집계 후 이번이 처음이다.
30대 수준의 판매량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포르쉐 모델이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2배에 달하는 증가폭은 눈여겨볼만하다. 

<사진>포르쉐 718 박스터 [출처=포르쉐코리아]

올 1분기 20대 고객이 가장 많이 구입한 포르쉐 모델은 718 박스터로 12대 판매됐다. 718 박스터는 8670만원부터 시작한다. 1억3750만원부터 시작하는 파나메라 4도 7대 판매됐다.

포르쉐 다음으로는 인피니티가 76.9%로 20대 고객 증가폭이 높았다. 46대 중 Q30S 2.0t 모델이 38대를 차지할 정도로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이 20대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어 BMW 72.2%, 도요타 65% 순으로 20대 고객이 증가했다.

   30대 절대 강자 BMW
올 1분기 BMW는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중 30대에서 95.9% 증가할 정도로 BMW는 30대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작년 1분기 30대 고객이 구매한 차량은 2771대에서 올해 5428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사진>BMW 5시리즈 [출처=BMW코리아]

BMW 모델 중에서는 5시리즈의 상승세가 독보적이다. 베스트셀링카인 520d 모델만 봐도 작년 1분기 30대 구매량은 225대에서 올해 920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30대 구매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320d도 481대에서 930대로 늘어났다.

BMW는 또 최대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해도 2030세대 고객 증가율에서 앞섰다. 벤츠는 20대에서 6.8%, 30대에서 10.4% 늘리는 데 그쳐 BMW와 큰 차이를 보였다.

BMW 다음으로 30대 고객이 많이 늘어난 브랜드는 역시 포르쉐로 2030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어 재규어가 67.9%로 뒤를 이었다.

<사진>BMW 3시리즈 [출처=BMW코리아]

   혹시 빛 좋은 개살구?
하지만 이들 2030 고객 중에는 유예할부 등 금융상품을 끼고 고가의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출고가가 높아 일시불로 사기엔 부담되니 할부로 구매하고, 여기에 최초 일정 기간 동안 할부를 유예해주는 수입사 유인책까지 더해 수입차 구매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한 수입차 파이낸셜업체 담당자는 “유예할부에 더해 동일 브랜드 파이낸셜업체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추가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구매자의 체감부담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러는 사이 10% 안팎의 할부이자가 매달 빠져나가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높아 나중에 중고차로 판다고 해도 들어간 비용 대비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이 크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2030 고객 놓치는 브랜드는
이와 함께 2030대 고객이 이탈하는 브랜드도 있었다. 닛산은 40대 고객이 6%만 줄고, 50대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20대는 39.1%, 30대는 32% 줄어 2030 고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표 모델 알티마가 이 연령층에서 25% 이상 감소한 탓이 가장 크다. 

<사진>닛산 알티마 [출처=닛산코리아]

푸조는 30대 이상에선 60% 이상 판매량을 늘렸으나 20대에선 유독 35.7% 감소했고 같은 그룹 내 계열 브랜드인 시트로엥은 칵투스 등이 저조하며 20대에서 63.6%, 30대에서 41.2% 줄었다.

포드도 4050 소비층은 늘었으나 2030세대 고객은 줄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