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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술 기업 상장 열풍…“최소 12곳 논의 중”
WSJ “기업 가치 총 538조원…최소 54조원 신주 발행”
디디추싱, 샤오미, 텐센트뮤직, 앤트파이낸셜 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앞다퉈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최근 몇 달간 최소 12개의 중국 기업이 투자은행 관계자 및 잠재적 투자자들과 상장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WSJ에 따르면 이 기업들의 가치는 총 5000억달러(약 538조원)에 달한다. 기업이 상장할 때 일반적으로 주식의 10~20%를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할 경우 최소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신주가 발행되는 것이다.

이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술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들이 상장에 별로 나서지 않았던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기술 유니콘들은 현금이 넘치고 사모펀드의 선택지가 많아 자본 시장을 두드릴 필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상황이 달라진 데에는 중국과 홍콩의 상장 규제 완화, 중국 모바일 및 인터넷 산업의 경쟁 심화, 주가 상승 및 주주들의 압박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법무법인 킹 앤 우드 맬리슨스의 로키 리 파트너는 “그것(상장 열풍)은 군중 심리”라며 “경쟁사가 상장을 결정하면 상장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최근 상장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초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자로 떠오른 대형 온라인서비스 플랫폼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견된다.

이밖에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텐센트 산하 음악 스트리밍 업체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 평안보험의 온라인 대부업체 루팍스,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 등이 상장을 계획 중인 기술 유니콘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과 신생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뉴스 앱 취터우탸오(趣头条)는 올해 말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도 올해 하반기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 시 상당수의 주식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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