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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파피그’ 무슨 죄 지었길래…중국서 반체제 낙인
페파피그, 비주류 젊은이 상징
동영상플랫폼 ‘더우인’ 블랙리스트에 올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영국의 만화 캐릭터 ‘페파피그’가 중국에서 반사회적 아이콘으로 낙인 찍히며 동영상 방영이 금지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파피그는 2004년 영국에서 상영이 시작된 만화로 분홍색 돼지 가족의 이야기다. 이 만화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어린이들 뿐 아니라 연예인들까지 페파피그 신드롬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은 페파피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관련 영상과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3월 한달 동안 더우인에서 3만개의 동영상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월 26일자 사설에서 “페파피그에 빠진 초중학생들이 캐릭터 옷을 입고 시계를 차고 와 서로 비교하고, 기업들은 짝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0일 “페파피그가 청소년들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일개 만화 캐릭터인 페파피그 죽이기에 나선 것은 페파피그가 ‘사회인’으로 여겨지면서다. 사회인은 중국에서 주류에 맞서는 젊은이를 뜻하는 말이다. 중국 젊은이들은 페파피그로 짧은 영상이나 만화를 만들어 풍자하기도 하고, 몸에 문신으로 새겨넣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페파피그를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망치는 젊은이’와 동일시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사회주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인터넷 콘텐츠에 대해 날로 엄격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커뮤니티사이트와 인기있는 모바일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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