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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여고생, 졸업파티 치파오 논란 확산…‘문화적 전유’ 뭐기에
‘전통의상 입어도 되나’…갑론을박
다움 “졸업파티 드레스일 뿐” 해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에서 백인 여고생이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졸업파티에 참석했다가 ‘문화적 전유’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적 전유는 단순한 이미지를 위해 타인의 문화를 차용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 상에서는 적절성 여부를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유타주의 고등학생인 케지아 도움은 지난달 22일 빨간색 치파오를 입고 졸업파티에 참석했고, 다음날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한 트위터 사용자인 제레미 램은 이 사진을 보고 “내 문화는 당신의 졸업파티 드레스가 아니다”라고 트윗을 남겼다. 

[사진=케지아 다움 트위터]

램은 집 안 청소를 위한 실내복에서 시작돼 여성 권익 향상의 상징이 된 치파오의 역사를 언급, “아시아 여성들이 침묵을 지켜야 했던 시절 이는 예술을 넘어서 행동주의 상징이 됐다. 이 옷 한 벌은 아름다움과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으로 여성성과 자신감, 양성평등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극복해야 했던 장애물까지 포함하는 내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그 문화가 단순히 미국 소비지상주의의 대상이 되고, 백인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식민지배 이데올로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램의 이런 주장은 ‘좋아요’ 16만7000번, 리트윗 4만2000번을 통해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자신을 지니라고 밝힌 트위터 사용자는 “나는 아시아인이지만 한국, 일본 또는 그 어떤 전통 의상도 입지 않을 것이다. 아일랜드, 스웨덴, 그리스의 의상도 마찬가지다”라며 “그 옷 뒤에는 수많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발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특별한 문화와 의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더 아름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10대는 자존감과 사회적 인정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다. 졸업파티에 중국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한 여학생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놓인 도움은 WP에 많은 10대가 졸업파티를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돋보일 수 있는 의상을 찾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치파오를 통해) 다른 문화와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사,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문화적 전유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영국 걸그룹 리틀믹스에 소속된 제시 넬슨은 레게머리를 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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