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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TV조선 압수수색 무산…“자료 유출 여부 확인 필요”
-기자들 “국민 알권리 위축” 警과 충돌
-경찰 “향후 영장 재집행 여부는 미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경찰이 드루킹(김모ㆍ49) 수사 관련 증거물을 절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TV조선 보도본부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경찰은 “자료유출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압수수색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경기도 파주 경찰서는 26일 오후 8시께 수사관 10여명을 파견해 서울 중구의 TV조선 보도본부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사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느릅나무출판사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본사의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경찰과 TV조선 기자들이 정문에서 대치중인 모습.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70여명 가량의 TV조선 기자들이 출동했다. 이들은 ‘언론탄압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들면서 10여명의 수사관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측은 “(압수수색 행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것보다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 활동까지 위축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뉴스를 보고 나왔다”며 TV조선을 비판하는 시민들도 이곳에 모여들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는 중론이다.

경찰은 보도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꼭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해달라”며 20여분간 진입을 시도했다.

압수수색이 무산된 뒤, 파주서 한 관계자는 “(최근 확보한) 태블릿의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분석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자료유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고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재집행 여부는 아직까지 미정”이라며 향후 일정에는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TV조선 소속 수습기자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파주시 문발동 소재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가지고 나왔다. A씨는 오전 9시께 이를 다시 되돌려놨지만, 사무실 내부에서 찍은 사진 180여장 등을 TV조선 기자들의 SNS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서울 소재 A씨의 주거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A씨가 경찰에 출석했을 때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확보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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