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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천기누설…남북한 ‘종전 논의’의미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남북 간에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종전논의’를 거론하며 “축복한다(Have my blessing)”고 말해 공개적 지지·승인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개인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며 “그들(남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27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대결을 피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53년 체결된 휴전협정으로 양국의 전쟁은 중단됐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분쟁종식’을 공식선언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62년 남북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전협정’에 서명한 유엔군 사령관이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1974년부터는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해왔고, 이에 우리 정부는 한국전쟁의 주된 교전당사국은 ‘남한’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남북이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에 평화협정 체결문제는 20년 이상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북 화해무드가 어느 때보다 무르익으면서 상황이 크게 급진전됐다.

앞서 지난 12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원로자문단 간담회에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소초에서의 무기 철수’ 방안을 제안했고, 그에 앞선 9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오는 27일 판문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정부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남과 북, 미국의 정상이 손을 맞잡고 종전을 선언하고, 그래서 전 세계에 한반도가 더 이상 분쟁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천명하는 극적인 장면이 단지 상상에만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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