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의회 ‘디지털 문맹’이 저커버그를 살렸다?
“페이스북 사업 모델 무엇?”…질문 논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데는 미 상원의원들의 ‘디지털 문맹’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원들이 페이스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저커버그 CEO도 원론적인 답변만 하면 됐다는 지적이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 페이스북에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간 점에 대해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이 청문회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개발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집한 정보를 영국 데이터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넘겼다는 폭로가 지난달 나온 후 개최됐다.

질의 과정에서 오린 해치 상원의원(공화ㆍ유타)은 “사용자가 서비스 비용을 내지 않는 사업 모델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느냐”고 묻자 저커버그 CEO는 “광고를 운영한다”고 답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운영방식과 수익구조만 파악해도 나오지 않을 질문이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 406억달러(약 43조원)의 98%를 차지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공화ㆍ루이지애나)은 이미 페이스북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인정보 삭제, 공유 권한, 전달 등에 대해서도 3번에 걸쳐 되물었다.

CNN은 저커버그 CEO에게 질문하는 상원의원 대다수가 페이스북이 표면적으로 하는 일 이상으로 질문을 던지는 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다수 언론이 이날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지만, 실상은 가벼운 ‘들볶임’ 정도에 불과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린지 그레이엄(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독점과 관련된 질문, 크리스 쿤스(민주ㆍ델라웨어) 상원의원의 페이스북 표적 광고의 문제 지적 등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