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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 - ‘우도예 공방’ 이우엽 도예명장] ‘이중상감’ 기법…고전+현대 공존예술 일구다
[2018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 - ‘우도예 공방’ 이우엽 도예명장]

단국대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자로 전향해 완주의 도예 작업장에서 10여 년 간 도예를 배운 도예명장 이우엽 작가. 그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2인자를 추구하지 않는 예술가의 열망 속에서 ‘이중 상감’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상감 기술을 착안해 장인정신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도전 끝에 완성한 음각 상감은 태토의 내부가 되는 도자기형에 흑화장토를 바르고, 그 위에 백화장토를 5mm내외의 두께로 바른 뒤 2-3일간 습기와 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말린 다음 백화장토 위에 밑그림을 그려 조각도로 새기는 기법이다.



이렇게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우연하게 떠올린 기법이지만, 이 작가가 작품 하나를 새기고 소성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할 만큼 세밀한 작업이다. 서양의 곡선과 직선이 크랙에서 겹겹이 만난 삼각과 사각 격자(네트) 무늬가 동양의 도자기 표면에서 조화를 이룬 이 작가의 이중상감 도자기들은, “도예에 입문할 무렵부터 이중섭·박수근·천경자 작가처럼 작품 하나로도 작가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표작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 작가의 깊은 바람에 근접할 만큼 개성이 넘친다. 2005년 경 전주 아중리에 우도예 공방을 차린 이 작가는 전북공예품대전의 동상, 장려상, 특선을 수상하고 온고을 미술대전에 입상하며 전북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호리병, 막사발, 접시, 항아리, 주전자 등 다양한 도자 제품을 만드는 한편 색장토들의 강렬한 색상차를 이용한 그라데이션 상감을 추구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중상감으로 도자를 만든 지 10년이 지났으며 20점을 만드는 데 평균 3년 이상이 걸릴 정도지만, 공들인 만큼 아름다운 작품임에 보람을 느낀다는 이 작가는 이들 음각 이중상감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첫 개인전을 2012년 6월 전북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외에도 2회전인 에피소드 초대전을 개최하고, 부산과 남해의 도예 초대전을 비롯해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대학 강사, 초중고교 강사를 거쳐, 그리고 최근에는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하는 이 작가는 도예 문화를 계승하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작가가 이중상감을 만든 뒤부터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은 문양, 형태, 색의 표현이다.



수제로 제작하는 도자기는 동시에 같은 상감 기법과 형태로 제작한다 해도, 100% 똑같이 만들 수 없기에 기성 제품과는 다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렇기에 이 작가는 의도치 않게 소성 과정에서 색상이 번져 나와 그라데이션처럼 보이는 기법을 더욱 심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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