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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공동발굴 ‘고려황궁’, 600년 만에 서울에서 재현
-‘사라진 고려 황궁을 복원하다’ 주제
-4월 3일부터 29일까지 특별전 열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남북이 10년에 걸쳐 공동 발굴한 고려황궁의 유물ㆍ유적을 IT기술로 구현한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달 3일부터 29일까지 개성 만월대 터와 유물을 보여주는 ‘고려건국 1100년,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서울특별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사진>고려 황궁 회경전 단층안

개성만월대는 919년 고려 태조 왕건이 개성 송악산 남쪽에 도읍을 정한 뒤 지은 황궁이다. 1361년 공민왕 시절 홍건적이 침입할 때까지 고려 황제가 거하던 곳으로 ‘고려 통일의 터전’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에 걸쳐 남북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뤄낸 결실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1월 북한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를 선언하고, 우리 정부가 남북고위급회담과 남북실무회담에서 ‘만월대 출토유물 남북공동 전시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전시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전시의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촉박한 올림픽 행사 일정상 실제 유물 전시는 다음에 논의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우리 측이 단독 주최하는 IT 전시로 마련됐다.

전시는 개성 만월대의 현장과 각종 유물을 IT 기술을 활용해 3차원 프린팅과 홀로그램 등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실제 유물은 전시하지 않는다. 3차원 입체 기술로 복원된 고려 황궁 ‘회경전’도 공개된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지원함으로써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평창올림픽에서 비롯된 남북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앞으로 서울-평양 간 문화ㆍ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도시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시에서는 고려 500년간 만월대의 변화를 담은 그래픽 패널, 고려 황궁의 정전이었던 회경전을 처음으로 공개한 디지털 영상, 남북 교류협력사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ㆍ일ㆍ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서울특별전으로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의 염원을 이어가겠다”며 “서울특별전이 향후 서울-평양 간 문화ㆍ체육분야 등 남북 도시교류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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