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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여객선 충돌 물체 정체 확인 못해
포항수산청 “불가항력 사고 판단”

[헤럴드경제]지난달 31일 독도에서 울릉도로 가던 중 기관실로 바닷물이 유입된 여객선 엘도라도호는 바다 위에서 정체 불상의 물체와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북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1일 엘도라도호가 있는 울릉도에 직원을 보내 조사한 결과 1번 기관실 외부 스케그가 어떤 물체와 부딪힌 사실을 확인했다.

포항해양수산청은 당시 충격으로 기관실 일부가 휘어지고 갈라지면서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스케그는 배의 키 아래를 지탱하면서 선박 기울기를 완화해주는 일종의 날개다.

포항해양수산청은 그러나 이 여객선과 부딪힌 바다 위 물체가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판단한다”며 “이런 경우 선사에 특별한 제재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해해경 경비함 호위 속에 저속으로 울릉도로 항해하고 있는 엘도라도호 모습. [사진제공=해양경찰]

운행 선사인 대저해운 측은 이날 엘도라도호 사고 부위를 임시로 수리해 더는 기관실에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운사는 2일 한국선급 포항지부 확인을 거쳐 임시 운항 허가를 받으면 육지에 있는 조선소로 옮겨 수리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올리고 “알 수 없는 원인에의해 4개 기관실 중 1개 기관실에 해수가 유입되는 것을 발견하고 배수했으나 배수량이 줄지 않아 절차에 따라 해양경찰청 등에 신고하고 승객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가 1번 기관실 바닥에서 60㎝까지 차오른 뒤 더 진전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기관을 이용해 감속 항해해 3시간 늦게 울릉도 저동항에 입항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선박 안전관리 및 선박 안전운항 업무가 회사 경영 최우선 업무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5분께 울릉도 남동쪽 22㎞ 해상에서 독도를 떠나 울릉도로 운항 중이던 엘도라도호 기관실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여객선은 침수가 시작되자마자 곧 배수펌프를 작동했고 해경이 가져간 펌프로 물을 모두 퍼낸 뒤 저속 운항해 예정시간보다 3시간 10분여 늦은 오후 11시 37분 울릉 저동항에 도착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운항하는 이 여객선에는 당시 승객 396명, 승무원 7명 등 403명이 타고 있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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