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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미투 지지…“잠시 곁에 계시다 가셔도 됩니다”
[헤럴드경제] 미투 운동이 본격화한지 두 달이 지나면서 이를 지지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8분 릴레이 발언’과 같은 공개 지지 방식도 있지만, 함께 모여 관련 책을 읽거나 낭독회에 참여하는 등 ‘조용한 지지’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2018년 성차별, 성폭력의 시대를 끝내기 위한 2018분 말하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오는 1일 오후 2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대구여성주의그룹 ‘나쁜 페미니스트’가‘#MeToo를 외치는 #WithYou 독서행동’을 열고 함께 모여 책을 읽는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책만 읽다 가셔도 되지만, 잠시 곁에 계시다 가셔도 된다”고 공지해 잠시 머물렀다 가는 것만으로도 미투 지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 ‘나쁜 페미니스트’의 김민정 활동가는 “어떤 방식으로도 미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1분 만이라도 잠시 서서 ‘왜 나는 여기 있을까’ 생각하고 소통하면 미투를 지지하는 힘이 보태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3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책방 서로’에서는 성폭력 피해 생존의 경험을 책으로 펴낸 작가가 책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한국어와 영어로 책을 읽는 낭독회가 열린다.

낭독회를 여는 노유다 작가와 김유라 번역가는 노 작가의 작품 ‘코끼리 가면’을 함께 읽는다. 노 작가가 한국어로 한 페이지를 읽으면, 책을 번역한김 번역가가 영어로 한 페이지를 읽는 방식이다. 지난 2016년 출간된 ‘코끼리 가면’은 노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 안에서 겪은 성폭력 피해를 담은 자전적 목소리 소설이다.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란 소설의 형태지만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논픽션처럼 다룬 장르다.

이번 번역본은 국제사회에 우리나라 여성의 목소리와 문학을 알리기 위해지난해부터 작업했다. 최근 미투 운동이 국내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힘을 얻어 한ㆍ영판을 냈다고 한다.

노 작가는 “작은 동네책방에서 모이면 서로 폭넓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것”이라면서 “약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은 사회에 따라 영구할 수도 있으므로, 용감하고 당당하게 글과 말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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