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술주의 위기’ 미국서 아시아로…텐센트도 ‘출렁’
시총 700억달러 증발…기술주 추락ㆍ최대주주 매각 ‘악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비롯된 ‘기술주의 위기’가 아시아로도 번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홍콩증시에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억달러(약 74조62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텐센트는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통하는 기업이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사태에서 비롯된 기술주의 침체에 더해 텐센트의 미래 성장성,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의 최대주주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ㆍ인터넷 기업인 나스퍼스는 지난 23일 텐센트에 대한 지분 2%를 매각해 98억달러(약 10조4350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3년간 텐센트 주식을 더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텐센트의 가치 하락을 우려한 일부 나스퍼스 투자자가 텐센트 지분 전량 매각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일부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텐센트의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텐센트의 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과 모바일 게임 성장률 하락, 모바일 메신저 ‘위챗’ 가입자수 증가폭 둔화 등을 지적했다. 또 인공지능(AI)과 동영상, 모바일 결제 등에 대한 투자로 가까운 미래에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장밋빛 전망도 여전하다. 데이터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 주식을 담당하는 43명의 애널리스트 중 39명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내놨다. 텐센트의 주가는 1년 전보다 83% 오른 상태다. 노무라증권은 텐센트가 새로운 모바일 게임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모바일 결제와 광고로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