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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때리기’에 발목잡힌 기술주…투자자 우려 확산
페북스캔들ㆍ자율차 사고 등에 기술주 급락
트럼프 과세 시사에 아마존도 ‘휘청’
정치, 기술주 최대 리스크로 떠올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8일(현지시간) ‘기술산업의 수익을 둘러싼 정치권과 기업의 대결에서 패자는 투자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주식시장은 더욱 심각하고 광범한 위협을 맞게 됐다. 바로 정치”라고 했다. CNN머니는 ‘기술주의 붕괴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으로 끝인가, 이제 시작일 뿐인가’라는 보도에서 “정치가 (기술산업의) 펀더멘털을 압도할까”라고 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의 급락세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ㆍ정치권의 규제 강화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공룡기업들이 잇따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세 폭탄’을 던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대표격인 페이스북은 정보유출 파문에, 혁신기업의 상징인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사고의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주면서 주가도 끝 모를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전일 대비 65.63달러(4.38%) 급락한 1431.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대 폭락했던 데서 다소 낙폭은 줄였지만, 하루 동안 증발한 시가총액만 300억달러(약 32조원)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과세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보도는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쇼핑몰과 오프라인 소매점포들이 망하게 생겼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아마존에 대한 세무조사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일단 아마존을 겨냥한 정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런 조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를 ‘가짜뉴스’로 부르며 눈엣가시처럼 여겨왔기 때문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언론사다.

페이스북은 정치권 ‘테크래시’(TechlashㆍIT 기업 때리기)의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5000만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트럼프 캠프를 도왔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수년간 이용자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을 몰래 수집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불똥은 타 IT 기업으로도 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IT 기업에 대한 규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도 덩달아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IT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기초여건을 바탕으로 다시 튀어오를 것으로 보면서도, 이것이 과세나 개인정보 보호정책 강화 등 ‘정치의 벽’을 뚫어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CNN머니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에 제한을 받게 된다면 광고주는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테슬라는 ‘겹악재’를 만나 이틀 연속으로 폭락세를 보였다. 전날 8.2% 하락한 데 이어 28일에도 7.7% 떨어졌다. 지난주 발생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 전기차 모델X가 일으킨 사망사고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여름에 출시한 모델3의 생산 지연을 지적하며 테슬라 신용등급을 ‘B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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