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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에 웃고 울고…세계 증시 지배하는 ‘기술주’
WSJ “최근 기술주 손실은 세계 증시 내 지배력 시사”
기술주, S&P 500 지수 26.8% 차지…투자자들, 영향력 우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페이스북·아마존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주가 급락으로 뉴욕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기술주가 세계 주식 시장을 지배하며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기술주가 전례 없이 세계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기술주의 손실은 이들 기업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뿐만 아니라 세계 주식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지배력을 확보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FANG+ 지수는 2.2% 하락하며 손실을 늘렸다. 페이스북, 애플, 알리바바 등 10대 글로벌 기술 공룡의 주가를 추적하는 NYSE FANG+ 지수는 전날 5.6% 떨어지며 2014년 9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의 부진으로 나스닥 지수를 비롯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술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너무 빠르게 성장해 이제는 보다 광범위한 주가 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주가 지수 상승률 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패시브 펀드로의 급격한 자금 유입과 함께 기술 투자자들의 급속한 증가로 수백만 투자자가 기술주의 하락에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은 올해 들어 주가가 13% 하락하며 기술 대기업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백악관의 세무조사설이 나온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12일 고점과 대비해 10%나 내려앉았다.

이같은 하락은 최근까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여겨지던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 신뢰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 중개회사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 12일 기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은 S&P 500 지수의 연초 이후 이익의 45%를 차지했다”며 “지수 이동에 중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의 시총은 S&P 500 지수에서 7.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5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은 비중이다.

기술주 전체의 비중은 26.8%로 S&P 500 지수에서 가장 큰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오루크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반(反) 기술주(techlash) 테마가 탄력을 얻고 있다”면서 “이용자 개인정보 자료가 IT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위험 수준과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술주는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에서도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MSCI 신흥 시장 지수에서 기술주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주를 제치고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MSCI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주의 비중은 28%로 6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커졌다.

홍콩 항셍 지수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텐센트는 지난주 저조한 실적 발표와 초기 주주들의 지분 매각 소식에 이틀간 시총이 520억달러나 증발했다고 WSJ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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