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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발 무역전쟁 방아쇠는 당겼지만… ‘불확실성’이 최대위협
므누신 美재무 “중국과 합의 희망”
中도 무역전쟁보다 타협 원해
美 업계 “철강관세 불확실성 제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타격을 입게 된 가운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며 사실상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선포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며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대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조치에 대해서도 관련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 부과 정책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동시에 중국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에 이르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무역전쟁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협상할 때에도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타협안이 마련된다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세 부과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역시 이날 뉴욕 라디오방송 AM 970과의 인터뷰에서 대중 관세 패키지에 대해 “어느 정도 충격 요법이 될 수 있다”며 “중국의 주의를 끌어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중 관세 패키지를 옹호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AM 970 인터뷰에서 “자유무역을 위해서는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기술이전을 통해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훔치고 미국의 상품을 위조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중국은 유죄”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측에서도 무역전쟁보다는 타협을 원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 부총리는 이날 ‘2018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일방주의와 무역전쟁을 꺼내는 것은 남을 해치고 자기에도 불리하며 더 큰 충돌과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할 것”이라며 “각국은 평등하게 협상하고 같은 배를 타고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또한 협력해서 무역과 투자 자유화, 경제 세계화를 위해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 및 호혜 공영의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EU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월 1일까지 유예한 데 대해 불확실성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철강·알루미늄 생산 업체들은 관세 부과 계획이 후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외국산 이용 업체들은 관세 면제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

알루미늄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알코아는 “정부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유예국들과의)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관세를 영구 면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FT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미국 산업계가 관세 면제 조치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엑슨모빌, 쉐브론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미국석유협회 측은 이달 백악관을 방문해 무역 이슈를 논의했다.

API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유예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다 유연하고 투명한 관세 면제 절차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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