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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 디에이치자이 분양 개막] 강남불패 다시 시험대에
이후 분양물량 바로미터로
흥행 성공하면 기세 오를 수
실패하면 ‘강남진압’ 첫 성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강남 최대 공급으로 꼽히는 ‘개포 디에이치자이’가 16일 분양에 들어가면서 ‘강남불패’ 신화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기가 꺾인 강남 아파트값이 신규분양 열풍으로 다시 기세를 회복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8% 상승에 그쳤다. 1월 셋째주 이후 위축되던 상승폭이 소수점 두자리 수까지 떨어진 것이다.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수급 완화 등이 얽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의 경우 호가가 1억 넘게 내려왔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추가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는 연초 16억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최근 시세 조정을 받고 있으며 그마저도 거래가 거의 없다.

개포 디에이치자이의 흥행은 강남 부동산 시장의 온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인 정부는 변칙ㆍ편접 증여 및 위장전입 여부 등도 꼼꼼히 점검하겠단 태세다. 개포 디에이치자이 이후 잠원 삼호가든3차(일반분양 219가구), 서초 무지개(204가구), 서초우성1(192가구) 개포주공4(281가구) 등 크고 작은 강남권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개포 디에이치자이는 다음 분양 예정단지들이 부담없이 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포 디에이치자이가 기대 이하의 관심을 모은다면 올해 예정된 강남권 분양 단지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부동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본격적인 조정기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반면 개포 디에이치자이가 2년 전 강남권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단박에 바꾼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를 재현할 수도 있다. 당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과 금리인상, 미분양 증가에 따른 주택경기 하락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그해 4월 분양한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가 3.3㎡당 3760의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33.6대 1, 최고 7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자 ‘강남 불패론’이 급속히 확산됐다.

일부가 빈집으로 남아 있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등 초고가 아파트는 곧장 집주인을 찾았고 개포발(發) 가격 상승에 대치동과 도곡동 아파트가 ‘가격 키맞추기’에 돌입하면서 호가와 시세가 동반 상승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집단대출 규제와 불법 분양권 전매 단속 강화 등으로 시장에 으름장을 놓았지만 강남아파트에 대한 강한 수요를 확인한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전문가는 “개포 디에이치자이가 대박을 터뜨리면 시중 여윳돈이 갈 곳은 강남 부동산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라며 “전례가 없을 만큼 강한 규제를 내놓고 있는 정부의 추가 규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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