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혜정(惠亭) 김옥배 작가, 산수화 화가로서 45년 외길 걸어가

[헤럴드 경제]김옥배 작가의 작품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수의 모습을 모두 포함하여, 녹색과 회색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의 꽃들이 한 데 모여 피어있는 자연의 모습을 과감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산수화가 가장 좋았다. 먼 산등성이에 안개가 흐르고 폭포가 흘러내리며, 소나무가 독야청청 서 있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모든 것을 순환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 뒤로 더욱 뚜렷한 비전이 생겼다"라고 회상했다.


남편과 함께 산으로 들로 다니거나 전국 명승지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림을 그릴 소재는 충분했다. 여행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온 것들이 김 작가의 화폭 안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얻고 일상에서 흔히 바라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김 작가의 작품은 자신이 직접 본 자연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세필(細筆)로 그리면서 채색을 덧댄 독특한 정감을 자랑하는 그녀의 작품들은 우리 고유의 산수화와도, 또 현대적인 방식의 산수화와도 모두 약간의 차이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 안에서 등장하는 소나 닭, 호랑이, 학, 공작새 등 다양한 짐승들 역시 굳이 전통적인 의미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것이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다양한 요소들을 한 데 녹여 저만의 작품을 만드는데, 보시는 분들이 모두 편안해 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흔히 전통 산수화에서 호랑이가 등장하면 매우 무섭거나 위엄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호랑이마저도 저의 그림 안에서는 편안하고 귀여운 인상을 품고 있다. 그래서 액자를 제작하러 표구사에 가면 단번에 저의 그림인 줄 알아보시고 참 편안하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현재 삼척시 평생학습관, 교육문화관, 노인복지관 등에서 그림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통산수화와 풍속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김 작가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작품을 각종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앞으로 산수화명장으로서 지역의 미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실제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과 만나는 참 스승이 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