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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주년 3.1절②] 김구ㆍ윤봉길 안치된 ‘효창공원’이 근린체육시설?…국립묘역 지정 목소리
-삼의사ㆍ임정요인등 묻힌 서울 효창공원
-독립운동단체 등 “국립묘역 지정” 목소리
-일부 주민 반대…국가 아닌 지자체가 관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서울 지하철 공덕역에서 효창공원을 찾아가려면 138개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굽이진 계단길을 오르고 뒷문에 있는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건물을 지나면, 김구 선생 묘역을 중심으로 효창공원 뒷편이 모습을 드러낸다. 효창공원역에서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하지만 직선거리로만 700여m, 10분 정도를 걸어야만 효창공원에 다다를 수 있다.

그만큼 효창공원은 접근이 쉽지 않다. 공원이라는 이름 탓에 이곳에 독립운동가들이 안치된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ㆍ윤봉길ㆍ백정기 삼의사, 이동녕ㆍ조성환ㆍ차이석 선생 등 독립운동가와 임시정부 요인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삼의사 묘 옆에는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있다. 김구 선생은 이곳에 삼의사의 묘역을 직접 마련했고, 이후 본인도 이곳에서 눈을 감았다. 

효창공원에 안장돼 있는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역.
효창공원에 위치한 백범 김구선생의 묘역.

최근 효창공원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법통인 임시정부 주역을 모셔야 현충원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이 될 수 있다”며 김구 선생의 묘역 이전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독립운동 단체들은 여기에 거세게 반대했다. 그러면서 효창공원의 ‘국립묘역’ 지정도 다시금 도마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당시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은 효창공원의 국립묘역 지정을 주장했지만 “묘역지정시 공원으로 활용도가 떨어지고, 생활에 지장이 될 수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현재 이곳은 사적공원 및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사적공원ㆍ근린공원은 관리 주체가 지역자치단체, 국립묘역은 중앙정부다. 관리 주체에 따라서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력, 또 시설관리정도 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에 독립운동 유관단체들과 정치권 등에서는 이곳을 국립묘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주민은 ‘국립묘지라는 이름 탓에 집값이 떨어질 것’, ‘국립묘지로 지정되면 추가적인 묘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탓에 이를 거세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전 의원은 “주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은 추후 논의를 통해 묘역의 범주를 확장시키지 않거나 하면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지역민들에게도 최근에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효창공원에) 안장된 분들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분들“이라며 ”그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당시의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4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김 전 의원은 여전히 효창공원이 국립묘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효창공원 내부에 독립운동가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모습.

당시 용산구의회 소속이던 설혜영 정의당 전 구의원도 “효창원이 국립묘지가 되는 데 동의하지 않는 분은 사실상 없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효창원에 누가 묻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립묘지로 이를 지정해 적극 알리고 그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원태 안중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도 “효창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다보면, 삼의사 묘역 앞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우거나 무덤위에 올라가는 민폐객들을 종종보게 된다”면서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립묘역으로 지정되면 관리 인원, 보안 등 다양한 부분에서 효창공원의 관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사적공원이 국립묘역으로 성역화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는 5월 개원하는 대구 신암선혈공원이 대표적이다. 독립운동가 묘소 50여기가 있는 이곳은 기존에 대구시가 관리하던 사적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립화되며 재개원을 앞두고 있다.

최근 김구 선생 묘역 이전을 언급했던 민주연구원 측도 “(김구 선생의 현충원 이전이) 독립운동 정신을 고취시키자는 것이 뜻이었다”면서 “(효창원이) 국립묘역으로 지정된다면, 그 또한 민주연구원 측의 취지와 맞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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