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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주 친필원고,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등 5건
항일독립 문화유산 문화재 등록예고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항일독립 문화유산도 문화재로 인정받는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7일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사료집’, ‘윤동주 친필원고’ ,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蝙蝠)’’, ‘장효근 일기’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 했다.

문화재청은 “3ㆍ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항일독립 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문서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문화재 지정이 예고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는 3.1운동 이후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이 1945년 8월 17일까지 개최한 정기회와 임시회 회의록 등이 포함된 자료다. 임시의정원이 생산한 기록물 중 현존하는 원본 자료로, 임시의정원뿐만 아니라 임시정부의 활동내역과 변천 과정 등을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국제연맹제출조일관계사료집 [사진제공=문화재청]

‘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사료집’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편찬한 최초이자 유일한 역사서로, 조선총독부 등에서 발간하는 일제의 선전물이 식민통치의 실상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제작됐다. 당시 100질이 만들어졌으나, 현재 국내에서 완질로 전하는 것은 독립기념관 소장본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동주 친필원고 [사진제공=문화재청]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윤동주의 친필원고도 문화재로 지정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와 같이 개별 원고를 하나로 묶은 시집 3책과 산문집 1책, 낱장 원고 등으로 구성된 원고는 현존하는 유일의 친필원본이다. 윤동주의 누이동생인 윤혜원과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인 강처중, 정병욱이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유족의 손을 거쳐 2013년 그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기증됐다.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蝙蝠)’’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ㆍ1904 ~1944)가 남긴 시 ‘편복’의 친필원고로, 동굴에 매달려 살아가는 박쥐에 빗대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형상화했다. 당시 ‘편복’은 일제의 사전 검열에 걸려 발표되지 못했으나, 해방 후인 1956년 ‘육사시집’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장효근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장효근(1867~1946)이 1916년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거의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한 한문체 일기다. 장효근은 제국신문(帝國新聞), 만세보(萬歲報) 등의 창간과 발행을 통해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했고, 3.1운동이 추진되던 1919년 2월 27일 천도교에서 운영하던 인쇄소 보성사(普成社)에서 독립선언서 2만여 매를 인쇄해 배포한 혐의로 5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한편,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도 문화재 지정이 예고됐다. 해방 이후 귀환 동포와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밀려드는 피란민들의 거주 공간 확보를 위해 ‘소(牛) 막사(幕舍)’를 주거시설로 변용(變容)한 것으로 당시 피난민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산업화 시기 인근 지역에 조성된 공장, 항만 등으로 인해 이곳으로 유입된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으로서 오늘날까지도 그 기능을 유지해 오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등 6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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