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8 평창]‘백전노장’ 이채원, 아름답고 위대한 5번째 올림픽 도전 ‘유종의 美’
-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올림픽 1호’ㆍ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
-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감동의 레이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올림픽 1호’ 이채원이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37세로 ‘백전노장’이지만 참가 경기 모두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 그가 보여준 감동의 레이스는 어떤 금메달 경기보다 아름답고 위대했다.

이채원은 지난 21일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준결승에 주혜리와 한 조로 출전, 19분19초17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최종 순위는 11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여자 15㎞ 스키애슬론 경기에 나서 46분44초5의 기록으로 57위를 기록했다. 이어 15일 여자 10㎞ 프리에서는 28분37초5를 기록해 출전 선수 90명 가운데 51위로 경기를 마쳤다.

21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경기를 마친 이채원(왼쪽)이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성적만으로는 그의 도전을 평가할 수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 선수인 이채원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백전노장이다. 6살의 딸을 두고 있는 한 가정의 엄마이기도 하다. 부상과 출산 등 숱한 은퇴 위기를 맞았지만 묵묵히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은 화려하다. 이채원은 국내 동계체전에서만 개인 통산 71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30㎞ 프리에서는 36위로 자신의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이어 지난해 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에서 12위에 올라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그의 위대한 도전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채원과 함께 한국 대표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주혜리(27)는 이채원보다 무려 10살 어린 후배다. 주혜리는 이채원의 그림자를 보면서 크로스컨트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주혜리는 15일 여자 10㎞ 프리스타일 경기가 끝난 후 “채원이 언니와 함께 올림픽 왔다는 것 하나로 목표를 이뤘다”며 “언니를 따라서 꿈꾸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열린 올림픽서 유종의 미를 거둔 이채원은 이제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에 역사로 남게 됐다. 21일 마지막 경기를 끝낸 후 그는 “시원하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며 “선수 생활은 앞으로 2년 정도 더 할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은 어려울 것”고 소감을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