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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지지 금융모임 ‘민금넷’...금융혁신 ‘파워하우스’ 되나
금융ㆍ부동산정책 영향 상당
경험 풍부한 전문가들 참여해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자격 갖춰
최종원 대표 “인맥인사는 적폐”

[헤럴드경제=도현정ㆍ강승연 기자]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민금넷)가 금융권 사외이사 산실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 민금넷이 시민단체로 전환했고, 현 정부의 주요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주장을 내놨다. 최근에는 김정훈 전문위원이 IBK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내달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주총을 앞두고 민금넷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최종원 민금넷 대표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흔히 ‘적폐’라 불리는 금융권의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는게 당면 과제”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민금넷은 JP모건 출신의 최 대표와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을 지냈던 라팔모 정책본부장, 송두한 NH금융연구소장, 구기동 신구대 글로벌 경영학과 교수, 허훈 백석예술대 경영학과 교수 등 전ㆍ현직 금융인과 대학교수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 금융 규제나 가계부채 대책, 금융권 인사 문제 등에서 주로 목소리를 내왔고, 상환 가능성이 적은 저소득층의 악성 채무 탕감 등의 아이디어를 냈다. 소비자금융을 강조하는 기조는 정부가 ‘포용적 금융’이란 정책을 세우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고 알려졌다.

가계부채 대책과 금융권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나 당국의 기조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당과 함께 수차례 토론회를 열어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셀프연임’이나 ‘회전문인사’로 대표되는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사외이사와 회장이)서로 뽑아주는 형식은 누가 봐도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며 “올해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제안을 계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다만 ‘포용적 금융’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는 여권과 이견도 보였다. 최근 여당에서는 ‘포용적 금융’기조를 강조하면서 금융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사의 사회공헌을 의무화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글로벌 금융사들도 포트폴리오에서 사회공헌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부분은 많아야 10~15% 정도”라며 “금융사들이 공공성을 발휘한다 해도 나머지 85%는 세계 금융시장에 나가는데 써야 한다”고 밝혔다. ‘포용적 금융’, ‘따뜻한 금융’의 역할은 서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안정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금넷이 금융권 사외이사 산실로 역할을 할 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최 대표는 ‘서금회’로 분류됐다 임기를 다 못채우고 물러났던 홍기택 전 아시아개발은행(AIB) 부총재의 사례를 언급하며 “능력있는 분들이 중요한 자리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인맥’이라는 것에만 치우치는 인사 역시 적폐”라고 꼬집었다.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 교체시기와 맞물려 민금넷을 주목하고 있다. 민금넷에 참여자들은 금융권 경험이 있거나 관련 학계에 몸담고 있어 전문성도 갖췄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에서는 자사나 계열사의 전직 임원이 사외이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사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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