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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초라한 성적’ 北선수단, 멀어진 관심 속 경기 마무리
- 폐막 닷새 앞둔 20일 마지막 두 경기 치러
-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 아쉬운 성적표ㆍ멀어진 관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북한이 초라한 성적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사실상 마무리한다.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 내내 북한 응원단, 남북 단일팀 등 부수적 이슈에 가려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대회 폐막 닷새 앞둔 20일 이번 대회 경기를 끝맺는다. 이날 치르는 쇼트트랙 남자 500m예선전, 여자아이스하키 7ㆍ8위 결정전이 마지막 출전 경기가 될 예정이다.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 정광범은 한국의 황대헌과 한 조에서 맞붙는다. 만 16세에 불과한 그는 이번 경기가 올림픽 데뷔전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웹사이트에 이력이 등록되지 않은 그의 실력은 베일에 싸여있다. IOC에는 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정보만 명시돼 있다. 하지만 북한 쇼트트랙 에이스 최은성이 지난 10일 남자 1500m 예선에서 최하위 기록으로 탈락한 점, 당초 정광범은 1500m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변이 없는 한 예선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스웨덴과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갑작스런 단일팀 구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남북 단일팀은 8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현재까지 북한은 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해 아르헨티나와 벨기에, 덴마크 등 국가와 함께 순위권 밖에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북한은 역대 동계올림픽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딴 것이 전부다. 마지막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딴 동메달이다.

<사진1>15일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북한의 렴대옥과 김주식이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제공=연합뉴스]

이번 대회서 그나마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종목은 피겨 페어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수확했던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 15일 경기서 13위에 그쳤다. 다만 총점 184.9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는 동시에 북한의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보낸 북한으로서는 뼈아픈 마무리다. 북한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12명을 포함해 피겨스케이팅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4개 종목에 22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다. 이들 모두 올림픽 출전권 대회를 거치지 않고 특별출전권 자격으로 참가한 터라 성적은 일제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진2>18일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경기를 마친 북한 강성일 [제공=연합뉴스]

북한 선수단이 조명을 받지 못한 이유는 부진한 성적뿐만은 아니다. 응원단과 예술단, 남북 단일팀 등 이슈도 한몫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의 관심은 선수가 아닌 응원단이나 단일팀에 쏠렸다. 대회 주인공인 선수들이 부수적인 이슈에 가려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한 셈이다. 대회가 개막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8일 북한 응원단이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 경기를 찾지 않고 알파인스키 경기장을 방문한 사실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경기에 북한 대표팀 강성일, 최명광이 출전했지만 이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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