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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겹다, 주말 한파 ①] 춥다 풀렸다 반복할때 ‘등 통증’ 심해진다
-일요일에도 한파 예보…서울 최저 영하 8도
-영하 날씨 근육ㆍ혈관 수축…등 통증 심해져
-피로ㆍ우울증까지…“과도한 IT기기 사용 원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배모(58) 씨는 최근 1주 가량 계속되는 등ㆍ어깨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평소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깨가 심하게 결리고 심지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등 통증을 느꼈다. 배 씨는 추워지면 생기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하지만 통증이 생긴 지 2주가 지난 후에도 수시로 등과 어깨에 쏘는 듯한 통증으로 고통 받았다.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그는 등 통증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진>일요일인 10일에도 서울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8도로 예보돼 있는 등 주말 한파가 고개를 들 조짐이다. 이런 날씨에는 극심한 등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4일 오후 추운 날씨 속에서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걷고 있는 한 가족. [연합뉴스]


주말마다 수은주가 곤두박질친다. 토ㆍ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7~28일, 이달 3~4일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지난달 28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지난달 28일 최저기온도 영하 10도에 근접한 영하 9.3도였다. 일요일인 11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로 예보돼 있다.

이렇게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되면 대부분 사람의 몸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보통 추워지면 몸이 먼저 추위에 반응한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질환이 근육통이다. 어깨, 목의 통증이 등까지 내려와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배 씨가 앓은 심한 등 통증의 원인을 보면 목,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 어깨 같은 인접 부위의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등 통증은 근본 원인에 대한 감별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 뼈, 관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심한 어깨 질환이나 심지어 목 디스크 때문에 등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방치하면 근육에 만성 통증이 올 수 있고, 지속적 관절 운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추간판 탈출증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확산돼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 쇠약, 의욕 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마취통증전문의)는 “영하권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 순환은 저하된다”며 “뼈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이미 근육통이나 어깨 질환, 목 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는 겨울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했다.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몇 년 새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모바일 IT 기기 사용자가 늘었다”며 “이들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목, 어깨 등 부위의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불안정한 자세가 등 통증을 포함한 골격계 통증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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