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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내전 ‘최악의 나날들’…美 틸러슨 중동서 해법찾을까
동구타 공습, 민간인 228명 사망
“이렇게 끔찍한 폭격은 처음”
틸러슨, 내주 중동 5개국 방문
주민 대학살 막을 방법도 논의


“최악의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래 이렇게 끔찍한 폭격은 처음이다.”

시리아 수도 동쪽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에서 5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시리아군의 공습에 숨진 주민이 2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는 어린이가 53명 이상 포함되는 등 시리아 내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5개국 방문에 나선다. ‘중동의 화약고’가 된 시리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에서 한 소년이 시리아군의 공습을 받아 무너져 내린 건물 옆에 서 있다. 반군 지역인 동구타는 나흘간 이어진 공습으로 숨진 주민이 200명이 넘고, 이 가운데 53명 가량이 어린이로 파악됐다. 유엔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 최소 40만 명이 전투로 사망했다. [동구타=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구타에서 이날 공습으로 하루에만 75명이 숨지는 등 지난 4일간 총 22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6일과 7일에도 각각 80명과 32명이 무차별 공습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목요일(8일) 밤 밥 토우마 마을에 포탄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전했다.

40만명이 사는 반군 지역 동구타는 2013년부터 시리아군에 포위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공습 수위가 더 높아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지국장인 소니아 쿠시는 “어린이와 교사들은 언제라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있는 상태”라며 “정부군에 의해 동구타 지역은 봉쇄됐다. 이는 탈출할 곳이 전혀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이달 6일 한 달간 인도주의 휴전을 시행하라고 호소하고, 미국도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으나 시리아군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는 공습을 막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쟈는 취재진에게 “현실성이 없다”며 유엔과 미국의 휴전 요구를 일축하고 나섰다.

시리아 사태로 손을 잡은 러시아와 이란, 터키는 3자 정상회담에 나선다. 일정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3자 정상회담을 이스탄불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러시아 주도로 이들 세 정상이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소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동맹국 재편에 나선다. 미 국무부는 이날 틸러슨 국무장관이 오는 11~16일 이집트, 쿠웨이트,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 상황에 관여 중이거나 관여할 수 있는 나라들이다.

틸러슨 장관은 쿠웨이트에서 ‘IS 격퇴를 위한 글로벌 연합’에 참석할 예정이다. 터키는 지난달 말 시리아 북부 아프린 지역에서 테러 세력을 소탕하고자 ‘올리브 가지 작전’을 개시했다. 이라크는 최근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한 곳이다.

이들 중 미국과 손잡고 시리아 내전의 한 축이 된 IS 퇴치전에 나설 국가가 나올지는 최대 관심사다. 시리아군 공습에 따른 주민 대학살을 막을 해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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