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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美 대선에 러 개입, 명확한 증거 있다”
트럼프 반이민정책도 신랄히 비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한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러시아의 개입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다른 문제지만, 개입했다는 증거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가 우리의 선거에 개입하는 일은 문제가 있다”며 “미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그 선거 결과를 신뢰할 때만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가 어느 후보에 유리하게 개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도 “러시아는 미국의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도록 만드는 계획을 일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제로섬’(한쪽이 이득을 보면 반드시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인 사람”이라며 “‘어떻게 하면 우리 둘 다 이길까’를 생각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기고 남이 질까’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하는 이민자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이들을 환영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은 화씨 105도(섭씨 40.5도)의 날씨에 목화 솜을 따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식탁에 음식을 제공하려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입안된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를 폐지하려는 것도 비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카 수혜자에 대해 “미국은 그들의 조국”이라며 “미국의 이민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라며 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려고 했지만 못했다. 우리 경제에는 이민 시스템이 잘 기능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경 장벽을 쌓으려고 하는 멕시코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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