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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엔 김여정, 평양선 열병식…김정은의 두 얼굴] ‘北의 이방카 김여정’ 방남 둘러싸고 외신들도 부정-긍정론 다양한 해석
美언론, 북미접촉 여부에 큰 관심
中매체 “김여정 방남 현명치 않아”


북한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한국 방문에 외신들이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만남 성사 여부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김여정의 방남이 오히려 미국을 자극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위기를 흐트릴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을 내놓았다.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한국 방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의 힘을 믿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과 관련해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말하며 북미 접촉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대리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만남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대표단에 포함된 김여정과 최휘는 미국 정부가 직접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여정의 방문은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로 북핵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자마자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데리고 방한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방송은 “북한이 한국 방문 대표단에 김여정을 포함시키면서 북한의 ‘미소 공세’를 차단하려는 펜스 부통령의 미국 대표단을 자극할 것”이라며 한미관계에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언론은 김여정을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에 빗대어 ‘김정은의 이방카’로 부룬다”면서 “북한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이끄는 것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지만 김여정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어 매체 둬웨이왕은 NYT와 같은 이유로 김여정의 방남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대표로 보낸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는 스포츠 외교 등 국제무대의 노련한 경험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김여정이 함께 오면서 모든 관심이 그녀에게 집중되면 평창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킬 것”이라며 “김영남 위원장 단독방남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남북관계 개선 신호도 보내면서 한국을 난감하게 만들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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