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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평창 방문단 ‘여성시대’…김여정ㆍ현송월ㆍ김성혜 ‘3人3色’
-‘백두혈통’ 김여정, 김정은 메신저 역할 주목
-현송월 여전한 존재감ㆍ김성혜 회담통 눈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고위급대표단 명단 통보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단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 가운데 중요 포스트에 여성들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단 중 고위급대표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보장성원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맡았던 김성혜가 포함됐다.

또 지난달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단장으로 남측을 방문했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앞서 6일 제재유예 논란 속에 만경봉 92호를 타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김여정, 현송월, 김성혜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단연 눈길을 끈다.

김일성 주석의 일가를 의미하는 ‘백두혈통’의 일원이 6ㆍ25전쟁 이후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부터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빠른 속도로 권력 핵심부에 진입했다.

김여정은 현재 당 중앙위 부부장을 비롯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 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등 4개의 공식직함을 갖고 있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북한의 핵심 엘리트 그룹인 당 중앙위 위원에 들어간 게 42세 때였는데, 김여정은 20대 후반 나이에 당 중앙위 위원직을 차지한 셈이다.

김정일과 셋째 부인 고용희 사이에서 김정철과 김정은에 이어 막내로 태어난 김여정은 김정은과 함께 어린 시절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에서 유학한 경험 등을 통해 지금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직책 이상의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단장이지만 김여정은 대표단 활동을 좌우할 실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여정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은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진행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고위급대표단 보장성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성혜도 남측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은 이번에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통보하면서 김성혜의 직책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남북대화에 나섰던 동일인물로 추정된다.

김성혜는 1965년생으로 2005년 남북장관급회담 수행원, 2006년 6ㆍ15 남북 공동행사 보장성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남측 특별수행원 안내역, 2011년 이희호 여사의 방북 때 영접 역할 등을 맡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6월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선 북측의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두 번째 한국을 찾은 현송월도 공연을 앞두고 검은색 털모자와 붉은 코트 차림의 예술단을 이끌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잇단 핵ㆍ탄도미사일 도발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선이 싸늘해진 상황에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소통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20대 여성으로 구성된 응원단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보수진영 일각에선 북한의 이 같은 여성을 내세운 행보에 대해 핵ㆍ탄도미사일 위협을 가리기 위한 ‘미인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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