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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높아지는 대북 강경 메시지…펜스 “北 비핵화해야”·매티스 “北 불량정권”
- 펜스·매티스·던포드… “불량국가 북한, 비핵화해야” 메시지
- 펜스, 北과의 만남 질문엔 ‘지켜보자’… 접촉 가능성 열어둬

[헤럴드경제=홍석희ㆍ문재연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미국 고위 인사들의 대북 메시지 수위가 보다 강경해지고 있다. 한반도 평화 무드가 형성되더라도,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엔 변함이 없을 것이란 게 주요 포인트다. 대북 경제 제재가 계속될 것이란 점도 확고히 밝히고 있다. 다만 올림픽 기간 중 북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치는 않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8일 만찬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세계 안정을 약화하고 위협하는 무법자 행위“라고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의 주요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발표한 NPR에서 탄력적인 핵 보유 능력을 강조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확대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는 기존 핵무기보다 실제 사용 가능성이 큰 ‘저강도 핵무기’ 역량을 강화하고 비핵 공격, 즉 재래식 무기에 의한 안보 위협에도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사진=EPA연합

특히 북한과 이란을 ‘불량국가’로 지칭하고 “전 세계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핵 도발로 역내 및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북한, 이란과 같은 불량국가를 저지하고 대응하며,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물리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핵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외에 탄도미사일방어체계를 갖춘 이지스함 등이 괌 주변을 포진하고 있다”며 “미사일방어체계 강화를 통해 우리 본토와 동맹국의 방위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호주를 방문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모든 범위의 군사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던포드 의장은 다만 북한과의 전쟁은 어떤 것이 되더라도 끔찍할 것이라며 미국은 아직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다윈 공군기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우리의 군사력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제ㆍ외교적 압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의 외교 노력을 신뢰할 만한 군사력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방한 예정인 펜스 부통령 역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평창에 보낸 배경과 관련 “첫째는 미국과 한·일간 동맹 강화이며, 둘째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시킨다는 우리의 책무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모든 옵션은 테이블위에 있다. 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옆에 서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옆에 서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량국가에 대한 최대한 압박을 계속하기 위한 전 세계 나라들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북한에 대한 진실을 말할 것이다. 어디서든 내 메시지는 같을 것”이라며 “올림픽과 관련해 남북 간에 어떤 협력이 존재하든 간에, 핵·탄도미사일 개발과 보유, 도발을 끝내야 하는 북한 정권의 실상을 가리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북한이 폭침시킨 천안함 기념관을 탈북 인사들과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또 북한의 인권 탄압 실상을 알릴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도 함께 방한한다.

그러면서도 펜스 부통령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대화를 믿는다고 밝혀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북한 대표단과 어떠한 회동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의 ‘지켜보자’는 말에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이 북측과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 풀이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나는 북한이 동계올림픽이라는 강력한 상징을 배경 삼아 주민들을 탄압하고 전 세계 주변 국가들을 위협하는 정권이라는 진실을 감추지 못하도록하려고 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완전히 핵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포기하고 더나은 시간을 받아들일 시간이 왔다는 결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회만 주어지든 어디서든 내가 전달할 긴급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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