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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KTX 매진입니다”…‘올림픽 입장권 샀는데’ 발만 동동
-KTX 예매 하늘의 별따기라는데…직접 해보니
-3개 역 매진행렬…당일치기는 사실상 불가능
-버스도 ‘완판’…설연휴 기간은 ‘하늘의 별따기’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매진, 매진, 매진…’. 스포츠 팬들은 부지런했다. 실제 지난 6일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진부역, 강릉역, 평창역 KTX를 예매해보니 전쟁터나 다름 없었다.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예전만큼 못하다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 열기는 제법 뜨거웠다.

기자는 KTX 예매에 앞서 보고 싶은 경기를 선택했다. 1안은 오는 10일 오후 9시10분에 열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2안은 17일 오후 8시 15분부터 열리는 남자 스키점프경기로 정했다. 며칠 강원도 부근 여행을 하면 좋겠지만 경기만 보고 바로 오는 코스로 계획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으로 가는 KTX의 예약 현황. 경기 앞뒤로는 대부분 매진이다. [코레일홈페이지 캡처]
평창올림픽 경기장이 가까운 KTX역을 알려주는 안내창. [코레일홈페이지 캡처]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가 열리는 10일 KTX부터 알아봤다. 아이스하키가 열리는 강릉역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본격적으로 열차시간을 확인해봤다. 코레일 예약 홈페이지에서 출발역을 서울역으로, 도착역을 강릉역으로 클릭하니 팝업창이 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는 강릉역, 진부역, 평창역에서 열립니다. 관람하실 경기장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가까운 역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평창 올림픽이라고 평창역만 있는 줄 알았던 기자는 안내 팝업창이 없었다면 엉뚱한 역에 가서 헤맸을 게 뻔했다.

평창 올림픽 경기장으로 가는 역은 3개였다. 설상 종목을 보려면 진부역이 가깝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스타디움, 용평 알파인 경기장, 알펜시아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알펜시아 슬라이딩 파크(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대부분 눈에서 하는 경기장은 진부역 부근에 있다.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와 같은 빙상종목은 강릉역행 열차를 타야 한다. 평창역에는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스키 종목이 열리는 휘닉스 스노경기장이 위치하고 있다.

즉 아이스하키 경기장(관동하키센터)은 강릉역으로 가야 했다. 경기가 오후 9시 10분에 열리니 늦어도 오후 6시엔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경기를 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서울역에서 평창까지는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서울역에서 오후 4시쯤 출발하는 열차를 찾아보니 모두 매진이었다. 단 서울 중랑구에 있는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여유가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서울로 가는 열차 예매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다음날 오전 0시 20분, 1시 기차까지도 모두 매진이었고 오전 8시에야 서울 가는 기차가 있었다. 당일치기는 어려울 듯 했다.

남자 스키점프경기가 열리는 17일 기차 표 예약으로 다시 도전했다. 이날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새벽 일찍 출발해 경기장 주변도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넘쳤다. 이른 시간부터 모든 표가 매진이었다. 경기 전 1시간 전에라도 빠듯하게 도착하는 열차라도 찾아봤지만 역시 자리가 없었다. 청량리와 상봉에서 출발하는 기차 한두 개 정도만 자리가 있었다. 역시나 오는 것도 문제였다. 다음날 이른 시간 기차까지 모두 매진이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봤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 ‘평창e버스’가 있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시청역 3번출구에서 강릉역과 평창역까지 운영하고 서울까지 가는 버스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매진이었다.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KTX를 타고 경기만 보고 돌아온다는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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