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청계5가 교차로에서 퇴계로5가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동호로 720m 구간을 보행녹지거리로 만든다고 7일 밝혔다.
대상 구간은 길이 좁고 상가가 몰려있는데다 불법 적치물ㆍ주정차량이 뒤엉켜 있어 보행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왕복 8차선 차도를 7차선 이하로 줄이고, 기존 5m인 보도 폭을 11m까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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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보행녹지거리 조성 구간 |
넓어진 보도에는 녹지를 늘리는 등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움직이는 데 방해되는 낡은 가로수를 없애고 계수나무, 은행나무, 때죽나무 등 200여 주 나무를 다시 심는다. 시민을 위한 야외 테이블도 둘 예정이다.
사업 구간은 차도 축소에 따라 3개로 구분했다. 청계5가~을지로5가는 왕복 7차선 차도를 5차선으로, 왕복 8차선인 을지로5가~오장동사거리는 6차선으로, 오장동사거리~퇴계로5가는 왕복 8차선에서 7차선으로 줄인다. 보도 폭을 모두 11m로 맞추기 위해서다. 사업비는 서울시로부터 받은 특별교부금 24억8000만원과 구 예산 5억2000만원 등 30억원이 투입된다.
구 관계자는 “동호로 보행녹지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에 지원을 요청해왔다”며 “이번에 교부금을 최종 확보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했다.
구는 이달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전선 지중화와 방향 표지판 신설, 신호등ㆍ가로등 이설 작업도 함께 한다. 또 보행로 확장을 우려하는 일부 상인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사업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넓어진 보행로로 유동인구가 늘고,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는 퇴계로5가 사거리부터 장충체육관까지의 동호로 잔여구간 720m도 보행녹지거리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불필요하게 넓었던 차도를 보행 공간으로 되돌린다”며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구간의 공사도 끝나면 다산성곽길을 찾는 방문객까지 이곳으로 끌어들이는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