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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노로바이러스 홍역속 보안요원 혹사 논란…혼란의 평창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여파 ‘전염병 공포’ 확산
-감염자 빈 자리 “하루 18시간 과로 근무” 주장
-조직위, 봉사단에 “도시락 바로 먹어라” 문자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보안요원 수십여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논란이 된 가운데,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머지 근무자들이 무리한 근무를 진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측은 ‘받은 도시락은 바로 먹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자원봉사자들에게 전송했다.

7일 평창조직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강원도 평창군 호렙청소년수련원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며 약 40여명의 요원이 현재 격리조치된 상황이다.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한 리조트의 오륜 마크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있다. 평창올림픽 관련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현재 질본과 조직위 측은 자세한 감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있던 간담회 자리에서 관계당국 측은 “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물양이 많아지면서 염소소독기에서 나가는 염소가 공급되는 물에 포함이 안된 것 같다”면서 “군 당국 측이 염소 투입량을 늘렸다”고 요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의 빠른 대처로 전염병 확산은 막았다는 평가지만, 평창올림픽은 ‘전염병 공포’에 휩쌓였다.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실이 퍼지자, 자원봉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음식위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이에 평창 조직위는 지난 6일 자원봉사자들에게 “노로바이러스 주의-도시락 즉시 취식”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여기에 대해 조직위 측은 “먹는 것에 대해 만전을 가하자는 것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인원이 빈 자리를 다른 근무자들이 메꾸면서, 보안업체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상황에 놓여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민간안전요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페이스북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전해드립니다’ 게시판에 “오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18시간 근무를 서고 있다”며 “일부는 주야 교대로 인해 24시간 넘는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전직 보안요원도 “수련원과 모텔에서 숙박해왔고, 숙소에 물이 안나오고 화장실 물도 안내려가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일했다”면서 “장시간 노동은 괜찮은데, 그밖의 것들이 부당해서 최근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보안업체와 조직위 측은 서로 입장을 회피했다. 보안업체 한 관계자는 “조직위 측의 공식적인 피드백이 없기까지는 입장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보안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보안업체가 담당하는 것이지 우리가 진행하는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공식적인 피드백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당국은 보안요원들이 빠진 자리를 군 병력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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