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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평창동계올림픽도 성추행ㆍ성희롱 몸살
-자원봉사단 단톡방서 ‘성관계’ 단어 사용 논란
-오픈방엔 불특정 대상 구애…“불쾌하다” 빈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성추행ㆍ성희롱ㆍ여성의 성적 대상화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평창에서도 이같은 문제로 제기 되고 있다. 자원봉사자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음란한 내용을 소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게시됐다.

6일 한 누리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평창올림픽 모 단톡방 정말 도가 지나치는 것 같아 참다참다 글 올립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유는 ‘음란한 언어사용’과 ‘얼굴에 대한 품평회’ 등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오픈채팅방 캡처내용.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이 누리꾼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된 단톡방에서 익명의 다른 봉사자는 ‘성관계’를 칭하는 일본어를 사용했다. “오늘 ㅇㅇ근무하는 봉사자 분들을 봤는데 핫하네요”, “ㅇㅇ님 ㅁㅁ(연예인) 닮았어요” 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 빈축을 산 경우도 있었다.

이에 다른 봉사자들은 “지속적으로 얼굴품평회를 하는 것은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페이지에는 성희롱 관련 다른 게시글들도 등록됐다. 오픈 채팅방에 한 봉사자는 “여자 봉사자 중에 술을 마실 사람이 있냐”면서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올렸고, 이에 게시글을 놀린 누리꾼은 “정말 불쾌해서 게시글을 올리게 됐다”며 “화가나고 더러워 자원봉사자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평창에서도 대회 관계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해당 페이지를 통해 퍼졌다. 조직위원회 한 관계자가 강연회 자리에서 여성들에게 불쾌한 발언을 이야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채팅방은 전화번호 등 신상명세를 교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활용되는 만남의 장소다. 대학생 새내기들의 만남이나, 직장인들의 업종별 라운지로 주로 활용된다. 평창 봉사자들 사에서도 이같은 오픈 채팅방이 상당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채팅방에서 비롯한 문제는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익명의 참가자들로 이뤄진 오픈채팅방의 특성상 성희롱과 인신모욕 문제가 거듭 불거진 것이다. 일부 사례는 사법기관에 신고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같은 이슈들은 사회 전반에서 뜨겁게 일고 있는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과도 연관이 돼 있다. 최근 한 여검사가 상관의 성추행을 방송에 나와 폭로한 이후, 사회 전반에서는 피해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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