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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걷은 마식령 스키장 가보니…] 모든 결제는 ‘마식령카드’…女봉사원 “민족할인”
객실 미니바에 북한술·코카콜라 비치
수준급 시설…인형뽑기 기계도 눈길

남북이 1박2일간 공동훈련을 진행한 마식령스키장에 위치한 마식령호텔은 북한내 대표적인 ‘김정은 프로젝트’답게 수준급 시설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식령호텔은 9층 건물인 1호동과 5층 건물인 2호동의 2개동으로 구성됐으며 난방과 전기도 양호한 상태였다. 특히 호텔 내에는 바와 상점, 커피숍, 비즈니스 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무도장도 갖추고 있다.

남북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강원도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요한 치적 중의 하나로 북한이 부각시키는 마식령스키장은 2013년 12월 31일 개장식이 진행된 뒤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1호동 1층 프론트에 자리한 바에서는 롤케익과 마카롱, 크로와상 등 다양한 빵과 함께 평양주, 백두산 들쭉술, 개성고려인삼주, 산삼술, 류봉술, 금술, 송이버섯술 등 북한산 술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식령호텔과 스키장의 모든 시설에서는 일정금액을 충전한 뒤 사용하는 선불식 충전카드 ‘마식령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다.

1호동 2층에 자리한 상점에서는 버섯, 도라지, 더덕 등 마식령에서 채취한 나물과 인근 갈마식료공장에서 가공한 마른 명태와 낙지, 그리고 개성고려인삼 등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켠에는 마식령 마크가 새겨진 스키용품을 비롯해 북한 현지에서 생산한 의류, 가방, 화장품 등이 진열돼 있었다.

여성봉사원 김일심 씨는 “미처 진열하지 못해 창고에 있는 것도 너무 많고 더구나 화장품상점이 아니어서 이 정도만 진열했다”며 상품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상점에는 북한 현지 생산제품뿐 아니라 나이키와 아디다스 스포츠용품과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명품가방, 그리고 해외 유명 브랜드 향수 등 외국에서 들여온 제품도 다수 비치하고 있었다.

김 씨는 “대외적으로 외국손님들이 많아서 준비한 것”이라며 “우리 상품이 더 많이 팔리고 관심도 더 많다. 우리 가방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고 자랑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무도장에도 송악소주, 황구렁이술 등 북한산 술과 함께 외국 양주와 맥주, 음료 등이 비치돼 있었다. 객실은 다소 어두운 편이었지만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있으면 사용가능한 컴퓨터 랜선을 갖추고 있었고 샤워부스와 욕조가 있는 화장실에는 샴푸와 린스, 몸물비누(바디크렌저), 몸물크림(바디크림) 등 평양화장품공장에서 만든 화장품과 함께 헤어드라이어기와 세면도구 등이 비치돼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객실 내 소형냉장고와 미니바에는 대동강맥주와 고향술, 과자, 초콜릿, 껌 등 북한산 음료ㆍ다과류와 함께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이 구비돼 있었는데 북한 측은 이번 공동훈련에 참가한 우리 대표단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1호동에서 2호동으로 가는 길목에는 북한 돈으로 50원, 100원을 넣고 인형과 장식품 등을 뽑을 수 있는 인형뽑기 기계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마식령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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