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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트럼프 대북발언 美사회 혼란시킬 것”…국정연설 혹평
80분간 연설에서 北문제 10분 할애
中 언론 “셀프칭찬대회같다” 조소
WP “대북압박 구체성 없어” 비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 대내외적으로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0차례가 넘는 박수세례가 쏟아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연설장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국정연설이 마치 셀프칭찬대회 같다”며 조소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미국 언론들도 “자화자찬 투성이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낮은 점수를 줬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1년은 신미국시대. 유사이래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미국 정치가 자아도취에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연설장에 박수세례가 이어졌는데, 지난 1년간 사분오열이 더 심해진 미국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또 북한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8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10분을 북한문제에 할애했다.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면서 최고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한이 몇 개월 안에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상기시켜며, 이러다 미국에 비상동원령이 내려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트럼프 연설에서 중국은 3차례 등장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을 ‘파트너 또는 경쟁자’라고 말했는데, 트럼프정부는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 이어 국정연설에서도 중국을 오직 경쟁자라며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공평무역을 핑계로 자국 보호주의에 빠져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신문은 “글로벌경제 시대에 세계가 모두 안 좋은데 미국만 운이 좋을 수 있겠느냐”면서, “트럼프 취임 후 미국기업의 본토 유턴과 해외기업의 미국 투자 독려로 벌어들인 돈이 핵미사일과 해군력 증강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매년 국정연설에서 다른 나라가 미국경제에 바친 조공 리스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이 원하는 세계 질서인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를 힐난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1년 집권 기간 국정 결과를 스스로 대성공이라 극찬했다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장기 과제를 도외시 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 30일자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미국의 민주제도를 공격하고 ‘미국인 가족’을 갈라놓았다고 지적한 뒤 그가 이번 연설에서 집권 2년 차 정책이 지난 1년보다 건설적이라고 기대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평했다.

또 1조5000억달러 인프라 투자 정책 합의를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한다는 정책 기조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부연설명이 없었다고도 했다.

WP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직면한 최대 장기위협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감세법안 탓에 악화하는 재정위기가 미래세대를 위협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높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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