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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채금리 상승은 ‘탄광 속 카나리아’…글로벌 금융 ‘머니무브’ 예고
다우지수 고점대비 500p 급락
장기 국채금리 상승, 투자심리 영향
‘투자환경 변화의 첫 신호’ 평가
트럼프 연두교서ㆍFOMC ‘변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세계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국채로의 ‘머니무브’(자금이동)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59포인트(1.37%) 내린 2만6076.89에 거래를 마쳤다. 일간 하락률로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수는 이틀 연속 조정받으며 500포인트 넘게 고점을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1.1포인트(1.09%) 낮은 282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03포인트(0.86%) 떨어진 7402.48에 장을 마쳤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고점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데다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율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전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채금리가 빠르게 높아지는 것은 자산간 자금 이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위험자산인 증시다.

국채금리 상승이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이는 기업 실적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고공행진했던 증시에도 부담이 된다. 기관자금도 다시 채권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725%로 2014년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 B.라일리 FBR의 마크 그랜트 수석 세계 전략가는 “미 국채 수익률은 소위 말하는 기술적인 저항선들이 별로 없어서 3%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1조 달러(약 1072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이 꼽히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 회의도 관건이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결과는 1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1% 반영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라일리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금리 상승은 탄광 속 카나리아로 볼 수 있다”며 “이는 투자환경 변화에 대한 첫 징후”라고 진단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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