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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전 수석, 朴 재판에서 ‘0차 독대’ 인정
-“朴ㆍ李 2014년 9~11월 청와대 안가서 독대”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4년 하반기 청와대에서 단독면담을 했다는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안봉근(52)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이어 안 전 수석까지 2014년 하반기 단독 면담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안 전 수석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114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수석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단독면담을 총 세 차례 주선했다고 밝혔다. 2014년 하반기, 2015년 7월, 2016년 2월 세 차례에 걸쳐 면담이 이뤄졌다고 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5분가량 독대한 것으로 조사했지만, 안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서는 “단독으로 만난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법정에서 단독면담이 지난 2014년 하반기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 못박지 않았다. 하지만 보좌진에게 지난 2014년 9월 11일 이메일로 ‘삼성 참고자료’ ‘SK참고자료’라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삼성ㆍSK 독대를 위해 파일을 받은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첫 단독면담을 했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사건의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5일 대구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2015년 7월 25일, 2016년 2월 15일 세 차례 독대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은 안봉근 전 비서관의 검찰 진술 등을 근거로 지난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독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첫 독대가 2014년 하반기 청와대에서 이뤄졌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에 불리한 증거로 쓰일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 측은 “(첫 독대로 지목된) 2014년 9월 15일 독대는 불과 5분도 안될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청탁이 오갔다는 특검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항변해왔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2014년 9월 12일 청와대에서 독대가이뤄졌다면 이때 부정한 청탁이 오갔을 가능성이 생긴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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