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이 ‘올림픽의 주목적을 혼동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사설에서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항의에 역점을 두는 것 같은 논의가 있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돌출되면 모처럼 개회식에 참석한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일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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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뉴스] |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언론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직언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의 우파를 배려한다는 의미가 있겠지만 방한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개회식에 참석해 올림픽의 개최국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문제와 분리해야 일본의 긍정적인 외교 자세를 어필할 수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로 양국의 대립이 첨예화되면 관계 악화를 내외에 알리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준수를 한국 측에 요구하며 평창에 가서 문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평창행(行)을 만류하는 자민당 일부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한해서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한) 일본의 주장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사설에서 “2020년 같은 아시아인 도쿄(東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아베 총리가 참석을 결정한 판단은 논리에 맞다”며 “‘평화의 제전’에 정치적 대립을 들고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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