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저임금 ‘탄탄한 사회적 공감대’…“내 월급 안 늘어도 찬성”
-공무원도 취준생ㆍ직장인…“최저임금 변화 기대된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18년 최저임금 7530원. 역대 최대 인상액수에 17년만 최고치를 찍은 인상률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사회적 공감대만은 탄탄했다. 직장인ㆍ공무원ㆍ취준생 등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직접적 이익 없는 사람조차 각자의 이유로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3년차 공무원인 박지윤(28ㆍ가명) 씨는 “최저임금이 올라서 아르바이트생이 공무원 월급보다 많이 벌게 된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공무원은 안정성과 연금이란다른 장점이 있는데 그들과 비교할 필요가 있겠냐. 다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 공무원이 대수인가”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환영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씨는 “최소한 월 200만원은 벌어야 먹고 살만한 세상아니냐. 오른 시급으로도 주 5일 매일 13시간씩 일해야만 200만원을 번다. 여전히 노동시간이 너무 길다. 최저임금을 만원 수준까지 올려서 일 10시간 근무로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박희원(29ㆍ가명)씨는 ”내수경기를 위해서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여유가 생겨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했다. 박 씨는 “욜로족처럼 현재 내가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약간의 소비여력이 생긴다면 기성세대가 생각지 못한 여러 분야에서 내수가 살아날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폭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지만 부작용을 완화할 제도적 보완책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영업자의 어깨를 짓누르는 비싼 임대료, 소비자에게 전가될 인건비는 풀어나야가할 숙제라는 것이다.

공무원 준비생 최연희(28ㆍ가명) 씨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늘어난 아르바이트 인건비도 부담이지만 높은 임대료가 제일 큰 부담이라고 한다. 큰폭으로 오른 최저임금 만큼 임대료 관련해서도 속 시원한 정책이 뒤따랐으면 좋겠다“며 ”이상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최저임금으로 인한 추가 비용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같은 공감대는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정책의 직간접적 수혜대상은 물론 관련이 없는 응답자들까지 올해 일자리 부문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가장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560명을 대상으로 1월 둘째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자리 부문에서 가장 기대하는 변화 1위는 ‘최저임금 인상(18.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를 ‘해당 정책과 직간접적 관련은 없지만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껴서’(33.5%), ‘해당 정책의 직접 수혜대상이어서’(20.0%) , ‘해당 정책의 간접 수혜 대상이어서’(12.8%) 등으로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반영하듯 정책의 직간접적 수혜대상(32.8%)과 정책과 무관한 응답자(33.5%)의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