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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드위치 韓…北 열병식 논란 잠재우기 나선 정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의 열병식 논란에 정부가 다방면으로 진화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9일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비공개ㆍ물밑접촉에서 북측의 올림픽 선전전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이 비핵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설득작업에 나섰으나 “북한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식통은 “북한이 올림픽 개막 전날 열병식 및 단독공연을 통해 ‘핵을 통한 평화’ 선전을 감행하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분위기가 악화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연두교서에서 남북 올림픽대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는 별개라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비핵화 분위기를 흐트리는 변수’로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정부는 지난 일주일동안 청와대ㆍ통일부ㆍ외교부ㆍ국방부 등 주요 외교안보 부처를 동원해 논란 진압에 나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열병식은) 북한의 내부적 수요에 따른 행사이고 올림픽을 겨냥해 갑자기 하는 게 아니다”며 “평창올림픽과 열병식은 무관하며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다보스 포럼 계기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비상대응 계획’(contingency scenario)가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좋은 것이다. (올림픽은) 평화의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를 최선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악화되는 워싱턴과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26일 하와이에서 한미 국방장관을 열고 한미공조의 중요성을 미측에 재확인했다.

여기에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 비서관과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연세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1.5(반민반관) 행사를 겸해 미 외교안보 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비서관 일행은 오는 30일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제임스 핀치 국방부 한국과장 등과 만나 평창올림픽 이후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급 관계자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밝힌대로 한미 양국 민관 1.5 트랙차원의 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양국 정부 간 협의 차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국 소식통은 “1.5트랙 일정이 남북대화 성사되기 몇 달 전부터 논의된 것은 사실이나, 정부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북미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화성-14형’이나 ‘화성-15형’ 등 ICBM급 미사일ㆍ핵능력이 과시한다면 미국은 이를 무력도발로 인식할 것”이라며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도 북측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설득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최 비서관 일행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더라도 미측의 우려를 듣고 그 우려사항에 대한 답을 전하고 설득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북한이 열병식 행사를 하는 것 자체를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며 “당장 북한도 미국도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미대화를 성사시키려면 미국에 대한 설득작업과 북한에 대한 회유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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