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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선발대, 상암MBC 공개홀 꼼꼼히 점검…“좌석 더 늘릴 수 있나”
- 시설ㆍ좌석ㆍ음향 등 점검

-“준비 잘해주시리라 믿겠다”



[헤럴드경제]“북과 남이 좋아서 다 합해서 하는 공연에 무슨 안전 문제가 있겠습니까?”, “일일이 준비를 다 잘 해주시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태권도 시범단 공연 준비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 측 선발대는 27일 공연장으로 낙점된 서울 마포구 MBC미디어센터 공개홀(상암홀)을 둘러보며 만족스러워했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선발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상암홀에 도착, MBC 직원의 안내를 받아 ‘쇼 음악중심’ 방송 리허설을 하고 있던 공연장의 시설, 좌석 수, 음향, 바닥 재질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사진>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선발대가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미디어센터 공개홀(상암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실무를 맡은 한호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은 MBC 측의 안내를 듣다가 “무대 길이, 너비, 높이를 알았으면 한다”고 질문한 뒤 답변을 하나하나 수첩에 적었다. 한 국장은 공개홀 좌석 수가 378석이라고 하자 “저 앞부분에 의자를 넣고 해서 좌석을 더(늘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기도 했다.

MBC 관계자가 “의자를 넣으면 100석까지, 서서 들어가면 200명까지 들어가는 데안전이 문제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한 국장은 “안전이야 뭐 북과 남이 좋아서 다 합해서 하는 공연에 무슨 안전 문제가 있겠습니까”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100석을 넣는다고 가상(가정)을 해 보고 합시다”라며 “안전 문제로 해서 좌석이 조금 줄 수도 있고 잘 되면 넣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특히 한 국장은 음향 설비가 뛰어난 것에 만족감을 보이며 “그날 태권도 선수들이 저기서 좋은 기합을 쓰면서 수련하게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에 MBC 관계자들도 “음향ㆍ조명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니 아마 그 기운이 (객석까지)잘 전달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 국장은 바닥 재질이 무엇인지, 태권도 선수들이 맨발로 공연할 수 있도록 매트를 깔아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하나하나 점검했다. 훈련 장소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MBC 측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꼼꼼히 검토한 한 국장과 달리 윤 단장은 무대에 내려가 더 확인해보겠느냐는 MBC 측의 제안에 “이렇게 하겠습니다. 안 보겠습니다. 일일이 준비를 다 잘 해주시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북측 선발대는 다시 대기실 등을 둘러본 뒤 이날 오후 4시께 타고 온 버스를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25일 남한을 방문해 이틀간 강원 인제ㆍ강릉ㆍ평창의 숙소, 경기장 등을 둘러봤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44분 태권도 시범단 30여 명의 숙소로 예정된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 호텔에 도착, 1시간여 동안 객실 등을 점검한 뒤 상암홀로 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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