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자장관 “죄송…오늘 조처”
［헤럴드경제］경남 밀양 세종병원 대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째를 맞은 27일 유가족 상당수가 장례식장을 확보하지 못해 사망자들 빈소조차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병희 밀양시 부시장은 이날 오전 종합 브리핑에서 “숨진 37명의 유가족 중 18가족만 빈소를 확보했고 나머자 19가족은 빈소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유가족이 원하면 임시로라도 빈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 <사진>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사고로 숨진 37명의 시신은 밀양시와 가까운 창원시에 있는 10개 병원 또는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한꺼번에 37명이나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하면서 시내에서 장례식장을 확보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밀양은 인구 11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시내 장례식장은 5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세종병원 장례식장은 전날 화재로 운영을 하지 못해 장례식장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이날 밀양문화체육회관에 합동 분향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이 문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 장관은 오전 10시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일호 밀양시장 등과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조문 과정에서 유가족은 이들에게 “병원에는 오지 않다가 왜 이제야 왔느냐”, “아무도 장례를 치르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등의 말을 하며 울분을 토했다.
김 장관은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밀양 장례식장 사정이 좋지 못해 희생자 중 10여 명 이상의 유가족이 장례를 치를 최소한의 공간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며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밀양시에서는 마을회관 등까지 활용해 어떻게든 오늘 중으로 장례식장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장례 절차를 도와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별로 담당 공무원이 정해져 있다”며 “유족들의 요구 사항이나 답답한 점 등을 듣고 조처하겠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