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주간 ‘롤러코스터’ 탄 서울 날씨…최저기온만 20도 차이
-최저기온 17일 2.4도→26일 영하 17.8도

-한파, 미세먼지 없애…“내주에도 없을듯”



[헤럴드경제]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2주 동안 서울의 기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민들은 최대 20도를 웃도는 극심한 기온 변화를 체험해야 했다. 특히 지난주 온화한 날씨 속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세 차례나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시베리아 한파를 방불하게 하는 혹한이 연이어 닥쳤다.
<사진>미세먼지가 사라진 대신 한파가 닥치면서 서울시민은 2주 사이에 20도가 넘는 기온 변화를 체감해야 했다. 그러나 ’북극한파‘는 지난주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를 쫓아냈다. 다음주에도 고농도 미세먼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이 그치고 한파가 몰아친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바라본 하늘이 눈부시도록 파랗다. [연합뉴스]

27일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평균기온은 대체로 영하 0.3∼4.4도 분포를 보였다. 이는 평년(1981∼2010년) 같은 기간의 평균 기온(영하 1.2∼영하 0.9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 17일 최저기온이 2.4도까지 올라 평년(영하 5.6도)보다 무려 8도나 높았다. 서울에서 포근한 날씨는 지난토요일인 20일(최저 영하 1.0도ㆍ최고 6.9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지난 23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4.6도까지 내려갔다. 최저기온은 지난 24일 영하 16.3도, 25일 영하 16.4도, 26일 영하 17.8도 등으로 사흘 연속 올 겨울 가장 낮은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곤두박질쳤다.

2010년 이후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1년 1월 16일(영하 17.8도), 2012년 2월 2일(영하 17.1도), 2016년 1월 24일(영하 18.0도) 이후 네 번째다. 실제로 지난주와 이번주의 하루 최저기온을 비교하면 서울시민은 2주 동안 무려 20.2도의 기온 변화를 체감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주 북극발(發) 최강 한파는 미세먼지 공포를 씻어 줬다. 중국 북부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이 국내로 찬바람을 유입시켜 대기 확산이 원활해진 덕이다. 지난주만 해도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세 차례나 시행됐다.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닷새(14∼18일) 연속 PM-2.5가 ‘나쁨(일평균 50㎍/㎥)’에 해당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점차 농도가 낮아졌다. 지난 23일 이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부 ‘보통(일평균 16∼50㎍/㎥)’ 수준의 PM-2.5만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일평균 농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만큼 대기 질이 좋았다.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17일 일평균 88㎍/㎥까지 치솟았던 PM-2.5는 24일에는 10㎍/㎥로 8분의 1로 줄었다.

“숨 못 쉬는 것보다 차라리 추운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 주도 고농도 미세먼지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이 다소 오르긴 하겠지만, 여전히 북쪽에서 부는 찬바람이 우세해 적어도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입이 상당히 차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평년 수준(최저 영하6도ㆍ최고 2도)으로 오르는 1월 31일∼2월 2일에는 서풍이나 남서풍이 불 수 있겠지만, 그 전후로는 여전히 북쪽에서찬 바람이 불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세먼지 예보를 하는 국립환경과학원도 적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북풍이 강하게 유지되면 국외 고농도 미세먼지가 강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아진다”며 “이번 주에 오염물질 배출과 유입이 적어 갑자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