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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무역은 세계화 역행”…獨·佛·伊 정상, 트럼프 ‘합심저격’
美 난민·환경·세이프가드 비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저격수’로 합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는 물론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반이민 정책 등 세계화에 역행하는 조치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오후 다보스포럼 주행사장인 콩그레스홀에서 특별 연설을 하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전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해답이 아니다”라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무역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난민문제와 관련된 유럽의 책임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불렀던 아프리카에 대해 “우리는 식민지 시절 그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며 “아프리카를 돕고 경제 발전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경제를 키우는 것만이 난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6월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빠졌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콩그레스홀에 선 마크롱 대통령도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다보스에 내린 폭설을 언급하면서 “기후변화를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다행스럽게도 기후변화를 의심하는 사람은 초대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화가 그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을 보호무역주의가 망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의 성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 등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유럽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어떤 지도자든 자국의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자유무역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폐막 전날인 25일 저녁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해 다음날 폐막연설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가 전 세계의 성장ㆍ발전과 상생하는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반(反) 트럼프’ 정서를 달랠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라며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가 아니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 윈윈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발전할 때 전 세계도 발전하고, 전 세계가 발전할 때 우리도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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