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사진> 회장이 앞으로는 페이스북과 온라인 뉴스 플랫폼이 뉴스 콘텐츠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머독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가 뉴스 사이트들을 올바로 대하려면 페이스북도 뉴스사이트들에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사들은 제공하는 뉴스와 콘텐츠를 통해 페이스북의 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했지만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플랫폼은 본질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알고리즘을 통해 야비한 뉴스 소스를 대중화했다”며 “최근 이들 회사가 문제를 인정하고 있는 것은 치료법의 한 걸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두 회사가 지금까지 제시한 치료 방법은 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언론의 입장에서나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가 진실한 사람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페이스북처럼 영향력이 큰 플랫폼은 정치적 편향성과 투명성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페이스북은 이런 점에서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머독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페이스북이 언론 매체의 신뢰도를 매겨 뉴스피드 운용 때 반영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저커버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자들이 고품질뉴스를 보도록 확실히 하겠다”며 “신뢰성이 높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현장에서 전해지는 뉴스를 우선시하라고 관련 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뉴스피드 중심을 기업과 언론매체 포스트에서 지인과 가족의 포스트로 옮기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의 의미 있는 사회적 교류를 돕는 콘텐츠에 중점을 두려는 목적이라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자기반성의 글도 내놨다.
페이스북의 시민참여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인 사미드 차크라바티는 이날 블로그 글을 통해 “우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나쁜 행위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얼마나 악용했는지를 인식하는 데 매우 느렸다”며 “SNS는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어주지만, 최악에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