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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동북부 ‘스모그 레드’ 경보…난방연료 대체정책 무용론 비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40% 가량이 중국발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중국 내에서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추진한 ‘메이가이치(煤改氣·석탄 난방을 가스 보일러로 대체)’ 사업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23일 미국의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은 중국 동북부 지역 대기오염이 최근 악화되면서 메이가이치 사업 효과가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공장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꿎은 서민들에게만 피해가 가게 하지 말고 대기업 환경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메이가이치 사업을 급속도로 밀어붙이면서 난방대란을 초래했다. 가스를 확보하지 않은 가운데 석탄 보일러를 가스로 대거 교체하면서 일부 지역은 학교ㆍ병원 등에도 가스가 끊기고 가스 가격은 80% 넘게 폭등했다.

그럼에도 허난(河南)성 등 중국 동북부는 최근 최악의 스모그 사태가 빚어졌다.

허난성 정저우(鄭州)의 경우 15~18일 나흘 연속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오렌지’ 경보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레드’ 경보로 올라갔다.

이어 19~22일 허난성 대부분은 고위험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으며, 주말에 오염은 가장 심각한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23일 허난성 정저우의 한 환경보호 인사는 다지위안과의 인터뷰에서 “뿌연 날씨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병에 걸렸다”면서 “석탄 난방보다 전력기업에서 내뿜는 연기가 더 심각하다. 국유 대기업의 공장 연기와 자동차 매연이 더 심각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환경보호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옛날에 석탄과 나무 연료를 대부분 사용했음에도 대기오염이 없었다”면서 “결국 기업들이 내뿜는 공업 오염을 억제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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