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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우선주의ㆍ유럽통합ㆍ中굴기 ‘대결장’…다보스포럼 23일 개막
트럼프, 마크롱, 메르켈…주도권 각축
중국은 ‘세과시’…참석자 수, 10년새 283%↑
‘우먼 파워’도 부각…공동의장 7명 모두 여성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주요국 국가 수반과 금융ㆍ경제기구 수장, 기업 CEO(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최고 권력자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이 23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분절된 세계, 공동의 미래창조’다. 인류의 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주요 지도자들이 해법을 내놓게 된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해 여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이에 맞서 ‘자유무역’을 내세워 유럽통합의 새 주도국으로 나서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프랑스, 미국을 대신한 ‘세계화’의 리더로 떠오른 중국의 ‘세몰이’가 경쟁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제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며 번영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다보스포럼은 민족주의 부상과 무역, 안보정책 불일치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머니는 다보스포럼의 개막을 앞두고 세계를 분열(분절)시키는 5가지 요인으로 불평등, 성차별, 기후 변화, 정치적 양극화, 교육 불평 등을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보스포럼의 초대권을 받은 선택된 소수를 ‘다보스 맨’(Davos Man)이라고 하는데,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이는 트럼프대통령이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다보스 포럼이 중시하는 ‘세계화’에 반기를 들어왔다. 이번 포럼에서 폐막 연설을 맡아 그의 ‘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에 대항하며 유럽연합(EU)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맞대응’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인 22일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의 CEO 140명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포럼’을 열었다.

중국의 굴기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을 대신해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올해는 그 자리를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대신하지만 사절단 규모는 더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정ㆍ재계 인사 111명을 보낼 계획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참석자 수는 283% 늘었다. 이 기간 미국의 참석자 수가 19%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인 참석자는 800명 안팎으로 여전히 전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서방국가들이 다보스포럼을 주도했던 데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참석자의 토론을 이끌 공동의장 7명이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구성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지니 로메티 CEO,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샤란 버로우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간 다보스포럼은 ‘부자들의 호화로운 잔치’라는 지적과 함께 ‘남성 중심적인 회의’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3일 기조연설에 나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글로벌 리더십의 전면에 나선 것처럼, 모디 총리도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입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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