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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익분기점 넘보는 정제마진…정유업계, 유가변수에 ‘먹구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ㆍ경유 등 제품 가에서 원료인 원유의 가격을 뺀 이윤을 뜻한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정유업계의 호실적을 견인한 정제마진은 하락세를 거듭하며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제마진은 작년 8월 8~9달러 수준으로 상승, 9월에 9.9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작년 4분기에는 7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4~5달러 수준을 넘보며 떨어지고 있다. 1월 초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한 때 5.8~5.9달러를 기록, 현재는 6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정제마진 감소와 관련, 지난해 태풍 하비로 인해 가동을 멈추거나 설비점검에 나선 미국 정유사들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발(發) 제품공급이 크게 늘면서 정제마진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도 거침없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업체는 재고평가 이익을 누릴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이윤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된다.

15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최근월물 기준)는 전날보다 0.34달러 오른 배럴당 70.21달러로 마감됐다.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유업계는 유가의 오름세보다 정제마진의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는 점에서 유가 변수가 1분기 실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의 오르내림보다 정제마진 변동이 정유사 수익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데, 지금처럼 고유가로 가게 되면 정제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정제마진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제일 좋은데, 지금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그보다 더 빨리 정제마진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상황을 지켜본 후 대응책에 나서겠다는 분위기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등으로 원료를 다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미주지역 원유 도입 비중은 작년 11월 말 기준 8.7%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해당 기간 아시아산 원유 비중도 5.5%에서 12.7%, 아프리카산 비중은 1.7%에서 3.4%로 각각 증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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