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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비싼 상위 50개 아파트, 작년 16% 올랐다
KB선도아파트50지수 조사
전문가들 “올해 더 오를것”


지난 4일 하루에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8㎡(이하 전용면적) 두 채의 매매가 이뤄졌다. 17층은 15억5000만원, 2층은 14억4000만원에 팔려 1년전과 비교해 대략 3억~5억원이 뛰었다. 지난해 1월 같은 아파트는 11억4000만원(11층), 10억5500만원(18층)에 잇따라 팔렸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3㎡(7층)는 19억원에 계약됐다. 2016년 12월 같은 층수로 17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니, 1년 새 1억9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주택시장에서 ‘우량주’로 통하는 인기지역 랜드마크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국민은행이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KB선도아파트 50지수)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5.9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12%)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리수 상승세다. 지난해 서울 강북 아파트(4.84%)나 강남 아파트(5.65%) 전체 상승폭과 비교해도 이들 선도 아파트 상승폭은 세배 가량 높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되는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의 ‘타워 팰리스’, ‘도곡렉슬’, ‘삼성동 ‘아이파크’를 비롯해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송파구 ‘잠실엘스’, ‘잠실트리지움’ 등이다. ‘압구정현대’, ‘잠실주공5단지’ 등 준공된 지 오래된 재건축 아파트도 반영된다. 말 그대로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인기 아파트로 주택시장 활황기엔 가장 많이 오르고, 침체기엔 가장 늦게 하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다주택자 세금 강화,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9월 0.32% 하락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10월 1.27%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11월(2.08%), 12월(2.68%) 상승폭을 넓히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11월 0.62%, 12월 0.66%)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선도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연초에도 강남권 웬만한 인기 아파트 단지는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많은 고액자산가가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조바심을 내고 있다”며 “이들 아파트 보유자들은 시세 상승폭이 워낙 큰 마당에 무리하게 팔 필요가 없다는 태도여서 매물도 별로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현재 논의 중인 보유세 인상이 향후 결정돼 다주택자들이 일부 주택을 처분한다고 해도 이들 ‘똘똘한 한 채’는 가장 마지막 고려 대상일 것”이라며 “이들 선도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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