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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속 건강 지키기 ②] 갑작스런 심ㆍ뇌혈관질환 막으려면 무조건 ‘체온유지’
-한파 탓 한랭질환자 급증…저체온증 환자가 80%
-기온 변화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4~5배 높아져
-“수분 섭취ㆍ유산소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필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11일 아침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왔다. 한파로 인한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2018 한랭 질환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총 227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 이 중에서 7명이 숨졌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압 변화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도 기온 변화로 혈압이 높아져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11일 아침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왔다. 한파로 인한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센터 과장은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고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혈압이 상승,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커져 심ㆍ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며 “한파로 인한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파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이 바로 한랭 질환이다. 대표적 한랭 질환이 저체온증이다. 2013~2016년 한랭 질환자 중 82%가 저체온증 환자였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발생한 한랭 질환자 중에서도 80% 가량(181명)을 차지했다. 이 기간 한랭 질환 사망자 7명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었다.

최 과장은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다”며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발생하고 점차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저체온증은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에게 더 위험하다. 만성질환자는 혈관 수축과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진다. 노인은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사율이 떨어져 체온 유지가 쉽지 않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발생한 저체온증 환자 중 65세 이상이 약 40%(88명)니 됐다.

한파가 닥치면 심ㆍ뇌혈관 질환더 많이 발병한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신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이때 혈압이 급격히 상승, 심ㆍ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교감신경이 빠른 속도로 흥분되는 아침에 운동과 용변을 무리하게 하면 혈압이 더 상승된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이렇게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0.2~0.4㎜ 정도로 가느다란 뇌동맥이 이를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졸중이 발생한다”며 “일반적으로 뇌혈관은 혈압이 1520㎜Hg까지 상승해도 터지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정상 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급성 심근경색도 한파로 때 위험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이 괴사하게 되는 질환이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며 혈압도 상승하게 딘다. 이러한 변화가 심장혈관 내 죽상경화반의 파열을 일으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저체온증과 심ㆍ뇌혈관 질환은 기온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매우 낮은 새벽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털모자,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체온 유지ㆍ감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평소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하고, 내복과 가벼운 외투를 입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물을 잘 안 마시게 된다. 이 경우 혈액 점성이 높아져 심ㆍ뇌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최 과장은 “겨울철에는 충분히 몸을 따뜻하게 해 기온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주, 금연, 건강한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규칙적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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