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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블록체인 플랫폼·가상화폐 만든다”
-테크크런치 보도…“3세대 블록체인 ‘TON’·독자 가상화폐 출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전 세계 사용자가 10억명이 넘는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만들 계획이라고 미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조만간 ‘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이라 불리는 3세대 블록체인을 선보이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도 발행할 예정이다.

텔레그램은 이르면 오는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공개(ICO)도 추진한다.

[사진=게티이미지]

ICO는 기업이나 단체가 주식 대신 특정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텔레그램은 이를 통해 최대 5억달러(약 5300억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다. 전체 토큰 발행 규모는 30억∼50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지난해 7월 테조스(Tezos)가 실시한 ICO 규모 2억3200만달러(약 2480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텔레그램의 자체 가상화폐 도입은 막대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자체 가상화폐를 사용할 경우 텔레그램 결제시스템은 국제 송금 시 각국 정부나 은행의 규제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수수료를 회피할 수 있고, 메신저의 암호화 기능에 근거해 대규모 자금을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자체 블록체인 개발 계획은 텔레그램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의 의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두로프는 자신이 운영하던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VK’를 투자자들에게 빼앗긴 이후로 자체 통화를 사용하는 메신저 결제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완전히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하려는 두로프의 아이디어는 가상화폐의 주류 금융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을 다른 가상화폐의 킹메이커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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